5년 전 기획자였던 내가 개발자가 되기까지

지난 5년간 개발자로서의 회고

“이 기능은 구현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정 내에 개발이 불가능할 것 같네요.” “기술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

기획자로 일하던 초기, 이런 답변들은 제 아이디어의 무덤이 되곤 했습니다. 기획자들은 종종 기술적 한계로 제품 비전을 현실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초기에는 ‘개발팀이 귀찮아서 그런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 답변에는 불가능하거나 우선순위에 밀리거나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한 오해가 포함되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중, 구상한 기능이 또 다시 막히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엑셀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제안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그건 엑셀에서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직접 배워서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개발에 발을 들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촌의 도움으로 개발 수업을 받으며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리액트, Spring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며 기획자가 그동안 간단하게 여겼던 기능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5년 후, AI 회사의 CPO로 일하며 개발과 제품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비전공자로서의 배경이 오히려 AI 시대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기획과 개발 모두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비전공자 기획자에서 개발자, 그리고 CPO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회고한 것입니다. AI 시대의 개발자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비전공자들에게 어떤 기회가 열리고 있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담았습니다.

개발자로서의 첫 발걸음

개발 시작은 막막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지 빛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첫 Pull Request를 올렸을 때 코드가 5번이나 반려되었습니다. 코드 리뷰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술 세미나를 참석하고 컴퓨터공학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며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사고를 발전시켰습니다.

또한, 다양한 기술 스택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개발 안목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고, 특히 스벨트와 Kotlin을 배우며 새로운 통찰을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깃허브를 포트폴리오로

첫 이직 준비에서 서류 통과의 어려움, 면접에서의 세부 지식 요구 등으로 스스로의 객관적 증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오픈소스 간의 차이를 분석하며 오픈소스가 기술적 성장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플리터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디자인 패턴을 적용하며 실력을 쌓아갔고, 기술 문서를 작성하며 제 실력을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LLM이 급부상하다

AI와의 첫 만남은 코드 자동완성 도구였습니다. 클로드를 사용하여 코드 작성을 하면서 자연어로 라이브러리를 완성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LLM과의 소통에서 “제로 트러스트 프롬프트” 접근법을 적용하여 피드백을 통해 결과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적극적인 소통 능력이 LLM 활용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AI가 개발자의 도구로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바이브 코딩이란 뭘까?

‘바이브 코딩’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코딩 방식으로, 개발자의 의도를 AI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I는 의도한 바를 잘 전달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코드 작성 품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이브 코딩 시대에 문제 정의 능력과 비개발자와 개발자 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정, 그리고 앞으로는?

개발자의 역할이 변하고 있는 지금, 농축된 경험과 대응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AI와 함께 작업하며 개발자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더욱 많은 비전공자들이 개발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결국 변화는 도전을 가져오지만,그 속에서 무한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